아들,
지구별에 온 소감이 어때?
따뜻한 엄마 뱃속에 있다가 나온 세상은 정말 춥고
배고프고 낯설고 어색하지 ?
깜짝선물처럼 엄마아빠한테 와준 너 ♥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행복한 마음에
나오지도 않은 배를 만지면서 "건강아" "건강아" 매일 불렀던거같아
꾀병이 심한 엄마라 널 만나는 날이 다가올수록
겁쟁이처럼 덜덜 떨었는데 막상 너가 나올것같다는 얘기에
아픔보다 얼른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우렁찬 울음과 함께 널 만난날을 엄만 잊지못해
그렇게 기쁨도 잠시 밤마다 악을 쓰면서 우는 널보면서
어디가 아픈건 아닐까 뭐가 문제일까 혼이 쏙 빠져버렸지 뭐야
이유 없이 우는 널 보면서 같이 울었다가
화도 냈다가 그게 또 미안해서 울었다가
너와 함께한 50일중에 20일은 울었던거같아
그래도 점점 세상에 적응해가는 모습에 널 보면서
엄마는 뿌듯함과 동시에 미안하고 고맙고 여러가지 감정이 들더라고
아직까지는 부족한 엄마아빠지만
너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날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게
우리 앞으로 사이좋게 차근차근 세상에 적응해가보자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