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백일이 지나고 곧 4개월차가 되는 사랑하는 우리아가
막상 아기를 낳고 키워보니 엄마라는 직업이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인걸 요즘 더 많이 느끼는거 같아.
출산을 하고도 며칠은 정말 나에게 천사같은 아기가 생겼다는게 믿기지 않았어
그리고 신생아때는 처음 겪어보는 엄마라는 직업에 적응하느라 다른걸 생각할 여유가 없었고,
백일 무렵부터 혼자 모빌보고 노는 시간도 많아지고, 밤잠도 길어지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도 우리엄마,아빠를 떠올리게 되었어.
우리 아가의 예쁜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엄마아빠도 나를 키울때
이렇게 행복했겠구나,
이렇게 힘들었겠구나,
나의 첫 옹알이, 첫 뒤집기, 첫 걸음마를 보며 얼마나 가슴이 벅차고
나를 사랑해줬을지 감히 상상이 가질않아.
내가 중학교 1학년이 되고나서 엄마가 원인을 알수없는,
병명도 예측하기 어렵게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이때 나를 두고 떠나는 우리 엄마의 발걸음이 얼마나 무겁고, 떨어지지 않았을지
이제야 아주 조금이나마 상상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엄마를 잃은 나와 우리가족들의 마음도 정말 찢어졌지만,
사랑하는 내 아가를 두고 떠나는 엄마의 마음도 얼마나 찢어졌을지, 눈에 아른거렸을지
난 감히 상상을 할수가 없어.
사랑하는 우리엄마,
14살이었던 마냥 해맑았던 어린 소녀에서
어느덧 이렇게 커서 결혼도 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아기도 태어났어.
이제야 부모의 마음이란게 어떤지, 조금이나마 상상을 하고 짐작을 할수 있을꺼같아.
이젠 너무 오랜시간이 지나 엄마의 얼굴이나 목소리가 많이 떠오르지 않아.
하지만 엄마가 나에게 주었던 사랑의 느낌,
자기전 이불을 덮어주며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그날의 느낌,
나를 꼭 안아주던 따스한 촉감 이런것들은 시간이 오래지나도 잊혀지지 않아.
사실 그런 느낌과 촉감, 이런감정들로 지금까지 엄마를 떠올리며 커 온거같아.
나도 나의 사랑스러운 우리아가에게 엄마가 나에게 주었던 예쁜 사랑처럼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엄마가 되어볼께.
하늘에서 많이 지켜봐주고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길 응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