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만나는 날까지 먹은 약 갯수만 300알..

엄마 아빠는 만난 지 6개월만에 뭐가 급했는지

후다닥 결혼을 해서 그런지

지인들이 엄마 아빠가 속도 위반을 한 줄 알았더랬지^^

하지만 1년이 지나도,

2년, 3년이 지나도 찾아 오지 않는 아기.

엄마 아빠는 너를 정말 간절히 기다렸어.


그러던 2019년 8월 15일 광복절!

아주 경건한 마음으로 보내야 하는 날인데

오랜만의 나들이에 들떴는지,

엄마 아빠는 유난히 그 날 사이가 좋았나봐


드디어 그 날 네가 찾아오고 있었어.


부푼 마음으로 너를 만날 생각을 하며

매일 아기용품을 구경하고 너를 떠올리며

즐거운 생각에 사로잡혀 살았지.

아빠도 매일 너를 기다렸어.


그러던 임신 22주.

하혈을 했고,

바로 달려간 병원에서는

조기진통,

조산기,

경부길이 0.5cm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반 강제적으로 입원을 했고,

이동할때도 휠체어를 탔고

화장실도 최소한으로 가야했어.


1인실이 없어 2인실에서 지냈는데

입원 이틀만에 옆 들어온 옆 산모는

출산 산모.....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


유산 고위험 산모인 내 옆에 출산 산모라니

마음이 많이 힘들었어.

나도 끝까지 버텨서 널 지켜야지

널 만나야지.


그 날부터 너를 만나는 날까지

먹은 약 갯수만

300알 이상.


그렇게 잘 버텨준 너에게 고마워 하던 날들


그리고 36주,

드디어 약을 끊었고


2주 후

38주 1일,

드디어 너를 만났어.


얼마나 약이 독했니.

짧은 자궁경부에 닿으면서

얼마나 무서웠니.


너는 평생 할 효도를 엄마 뱃속에서 다 했어.

정말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앞으로도 네가 건강하기만을 바라.

(어차피 엄마 닮았으면 공부 머리는 없어 안바랄게^^)


엄마가 너를 지킨 줄 알았더니

사실은 네가 엄마를 지킨거였어.


사랑해 별하야



@rigyeong_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