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유 후 오는 시원섭섭한 마음

첫 아이여서인지, 내가 처음 엄마여서 잘 몰라서였는지.

내는 애기를 낳기 전부터 모유수유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사실 모유수유가 마음대로 안된다는 것도 몰랐던 것 같다.

그렇게 꿈이를 출산했고 그 이후에 완모를 위한 길은 험난했다. 모유량이 충분하지도 않았고, 꿈이도 체중이 작게 태어나는 바람에 신생아 시절 혼합수유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난 완모의 욕심을 버릴 수 없었다. 아기의 면역력! 뇌발달! 이런 생각만하며 무조건 완모하겠다는 의지가 컸다.

결국 50일쯤 완모에 성공하게됐고, 100일때쯤까진 순탄하게 하는 듯했다. 사실 순탄했다고만 하기도 쉽지 않다.

완모이다보니 아기와 3시간 이상(수유텀) 떨어져 있는데 불가능해 나만의 생활이 어려웠다.  또한 내가 섭취하는 영양분에 따라 모유량이 달라지기 일쑤였고, 조금만 달라져도 젖몸살이 오곤했다...그러면서 점차 내가 지치기 시작..

아이러니하게도 완모를 순탄하게 하는 듯하게 보였던 100일때쯤부턴 "나 진짜 단유한다" "나 진짜 완분간다"를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런데 막상 꿈이가 배가 고프거나 졸리거나 할 때 내 가슴을 파고드는 모습을 보면 쉽게 단유를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단유를 목표로한 혼합수유를 100일부터 하면서 200일까지 질질 끌고왔다.. (남들은 완분이거나 완모이거나 할때보다 혼합일 때가 더 힘들다고 한다^^)

꿈이가 6개월차에 접어들면서 이유식을 하게 됐고, 그땐 정말 독하게 젖을 단유하기로 했다.

아기가 엄아 젖을 떼려고 할때 엄마가 옆에 있으면 더 힘들다고 하여 남편과 친정엄마의 도움을 얻어가며 꿈이에서 분유를 줬다.

사실 무서웠다. 내 젖만 고집해오던 꿈이가 분유를 잘 먹을 수 있을까? 분유를 거부하게 되면 어쩌지? 단유는 못하는건가?

여러가지 생각이 복잡했다....

그런데.. 막상 꿈이는 분유를 너무 잘 먹었다...^^ 모유보다도 더..

엄마 젖에 대한 집착, 뭐 그런 것도 크게 보여주지 않았다. 젖병 거부라든지, 모유거부도 없이.. 잘잘 완분으로 넘어가줬다.

완분으로 넘어가기까지는 사실 하루이틀이면 됐다.

참 마음이 시원섭섭했다. 내 아들 뭐든 잘 먹어줘서 너무 고맙지만.. 또 엄마 젖을 찾지 않는다는 게..^^..

@dream_leeahn